중간고사가 끝난 뒤 실망감으로 공부할 의욕을 잃지 않았는가? 중간고사 이후 성적이 떨어진 학생이 보이는 행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국 1등을 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와 성적이 떨어졌으니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점검해보는 경우이다. 이처럼 두 학생이 다른 행동패턴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는 ‘회복탄력성’의 정도 차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좌절이나 어려운 경험을 겪게 될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심리학에서는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이러한 힘의 유무에 따라 향후 개선 및 발전 가능성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회복탄력성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회복탄력성이 높은 학생들은 긍정적이라는 성격적 특징이 있다. 중간고사를 망쳤다고 스스로를 실패한 사람이나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비관하지 말아야 한다. 시험은 인생에서 겪게 되는 많은 경험 중의 하나일 뿐이다. 시험을 망쳤다는 것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앞으로의 성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부족한 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칭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세운 계획을 100% 완수하지 못했더라도 실망하기보다는 오늘 공부를 하면서 ‘이 부분은 참 잘했어’라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이다. 문제집을 채점하며 ‘지난번에는 틀렸던 문제인데 이번에는 맞았네’와 같은 사소한 칭찬이라도 좋다.

목표달성장학생 오혜정(서울대학교 심리학과, 15학번) 학생은 매일 자신에 대한 칭찬을 30가지씩 적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없어지고 피하고만 싶었던 공부, 수능이 도전의 대상으로 바뀌어 갔다고 말했다. 이렇게 스스로 매일 잘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하면 지금은 공부가 어렵더라도 자신감이 붙어 끈기 있게 학습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좌절감이 느껴질 때에는 명사의 책이나 성적 향상 수기 등을 읽으며 롤모델을 만드는 것도 좋다. 자신하고 비슷한 상황에 있거나 더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글로 읽는 것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면 자신이 다니는 학교나 학원에서 중간고사 성적을 많이 올린 친구를 롤모델로 삼는 것도 좋다. 성적을 올린 친구들이 어떻게 성적을 올렸는지 어떤 수업, 생활 습관을 가졌는지 살펴 본다면 ‘나도 저 친구처럼 하면 되겠구나.’라는 의지가 생길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실천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게 되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성적 향상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문제 상황을 회피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힘들더라도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학재수로 대입에 성공한 목표달성장학생 윤예빈(연세대 신학과, 15학번) 학생은 고3 때 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실수방지 페이퍼를 만들었고 여기에 자신이 자주했던 실수, 취약한 단원이나 공식을 정리하고 다시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윤예빈 학생은 시험을 망친 것에 대해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 자주 실수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성적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마련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왜 시험에서 실수를 하거나 틀렸는지 정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공부를 방해하는 자신의 행동 습관(ex. 잠을 너무 늦게 잔다, TV를 많이 본다)을 정리하여 공부에 집중하기 위한 수칙을 정하고 실천하는 것도 좋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성적이 왜 잘 나오지 않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성적을 다시 향상시킬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