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부터 수능 시험은 한국사 필수 과목 지정 및 수학 영역 2009 개정 교육과정 적용 등의 이슈가 있다. 특히 국어 영역 A/B형 시험이 폐지되어 인문계열, 자연계열 학생이 같은 시험을 보게 된다. 수학은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된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수능의 틀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어 영역의 경우 응시 인원 증가, 출제 범위 변화 등에 따른 이슈가 있다. 국어 영역 A/B형 통합에 따른 이슈를 살펴보고 그에 따른 대응 전략을 살펴보자.

2014학년도 도입된 A/B형 수준별 수능이 시행 1년만인 2015학년도 영어 영역에서 먼저 폐지된 데 이어 2017학년도에 국어 영역까지 폐지된다. 이에 따라 국어, 영어 영역 모두 계열별 시험이 아닌 인문·자연계열 공통 시험으로 실시된다. 수학은 현재 인문계열이 응시하는 A형이 ‘나’형으로, 자연계열이 응시하는 B형이 ‘가’형으로 명칭이 변경되며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어 출제된다.

[표1] 수학 교육과정의 변화

2017학년도부터 국어 영역의 인문·자연계열 공통시험 실시에 따라 자연계열 수험생은 출제 범위에 변화가 생긴다. 기존 국어 A형의 출제 범위는 화법과 작문Ⅰ, 문학Ⅰ, 독서와 문법Ⅰ이고 국어 B형은 화법과 작문Ⅱ, 문학Ⅱ, 독서와 문법Ⅱ였다. 그러나 2017학년도부터는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의 공통 범위로 바뀌게 되어 자연계열 수험생은 이전에 비해 학습 부담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6학년도 수능까지는 국어와 수학에서 B형을 동시에 선택할 수 없어 대부분의 수험생이 국어 영역에서 인문계열은 B형, 자연계열은 A형을 응시했다. 국어 영역의 A/B형 시험이 수준별이 아닌 수학 영역과 같이 계열별 시험의 성격을 띠었다.

일반적으로 인문계열 학생이 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인문·자연계열 공통 시험으로 출제되는 2017학년도에는 A/B형으로 분리해서 봤을 때보다 인문계열 학생에게 유리할까?

2015학년도 수능은 국어 B형만 어렵게 출제되고 다른 영역이 모두 쉽게 출제된 특별한 케이스였다. 따라서 2014학년도 수능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국어 영역 A형과 B형의 1등급 컷이 모두 96점으로 동일했다. 난이도의 차이가 없었음에도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의 1등급 컷 점수가 같게 나타난 것이다. 인문계열 수험생이 자연계열 수험생에 비해 국어 실력이 우수할 것이라는 고정관념과는 다소 다른 결과이다. 물론 2014학년도에는 인문계열 수험생이 응시한 B형의 시험 범위가 더 넓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문·자연계열 공통 시험으로 실시했던 2012학년도 수능 결과에서도 언어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이 모두 102점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상위권인 1등급 비율도 인문계열 전체 수험생 중 1등급 비율이 4.7%였는데 자연계열 역시 이와 비슷한 4.3%가 1등급을 받았다. 이를 통해 자연계열 수험생이 인문계열 수험생과 비교해 국어 영역의 실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2] 2012학년도 수능 언어 영역 인문계열 vs 자연계열 성적 비교

공통 시험이 실시되면 인문계열 수험생은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과 경쟁해야 하는데 자연계열 수험생이 인문계열 수험생에 비해 국어 실력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상대평가인 수능에서 등급 및 백분위 점수 확보가 기존에 비해 다소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국어 영역 학습에 더욱 힘써야 한다. 왜냐하면 주요대학 정시모집 수능 전형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보면 국어와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수학과 탐구 영역에 비해 높아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수능에서 영어 영역이 쉽게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인문계열 입시에서 국어 영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표3] 주요 대학 2017학년도 인문계열 정시모집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주1)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문계 모집단위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탐구 1과목으로 대체 가능

주2) 경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인문계 모집단위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사탐 1과목으로 대체 가능

주3) 경희대는 한국사 5%를 반영함

주4) 서울대는 수(나) 응시자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을 필히 응시해야 하고, 사탐 2등급 충족 인정 기준은 2개 과목 모두 2등급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