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 ]

6월 모평 이후 수능 점검 포인트 ②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전략적으로 공부하라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 과탐 등

계열별로 목표 대학에서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전 영역을 고르게 학습해 나가면 된다.

그런데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좀 더 전략적으로 수능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대학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다.

수험생의 입시 부담을 줄이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수시모집에서 한양대를 시작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대학에서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선발한다. 주요 15개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을 기준으로 전체 선발 인원 중 51.9%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선발한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논술 전형이 84.9%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선발하는 인원이 가장 많다.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건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과학인재), 한양대뿐이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72.2%이며, 경희대, 동국대, 이화여대, 한양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 주요 15개 대학 수시모집 전형 유형별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선발 인원

대부분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2개 또는 3개 영역 2등급을 요구한다. 2등급은 상위 11% 이내에 들어야 하지만, 3등급은 상위 23% 이내에 들어야 받을 수 있는 등급으로 해당 인원이 2등급 인원의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대학에서는 2등급 이내에 드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대부분 2개 2등급 또는 3개 2등급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2등급 이내에 드는 과목이 최소 2개 이상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수시모집 지원 대학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래 두 학생의 예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두 학생은 6월 모의평가 점수가 백분위 합 313점이며, 3/3/5/3등급으로 성적이 같았다. 그런데 A학생은 6월 모의평가 이후 전 영역을 모두 열심히 해서 전체 백분위가 26점으로 크게 상승했다.B학생은 상대적으로 성적이 높았던 국어와 탐구 영역에 더 시간을 투자하여 점수를 올렸으나 전체 점수 상승은 17점으로 A학생에 비해 낮았다.

                                      A학생                                                         B학생

이 경우 정시모집이라면 당연히 A학생이 더 유리할 것이다. 그런데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는 A학생은 2개 영역 3등급, B학생은 2개 영역 2등급을 충족한다. A학생은 전 영역의 백분위는 상승했지만 등급은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B학생은 집중했던 국어와 탐구 영역 점수가 크게 올라 전체 백분위는 A학생보다 낮았지만 등급에서는 2개 영역을 2등급으로 맞췄다. 결과적으로 수시모집에서는 A학생은 2개 영역 3등급 수준을 요구하는 수도권 소재 중위권 대학 위주로, B학생은 2개 영역 2등급을 요구하는 서울권 주요 대학 위주로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위해서는 목표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여 2개 혹은 3개의 전략 영역을 정한 후 2등급 이내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