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교과 전형은 대부분 대학에서 학생부 100%로 선발한다. 고려대(학교장추천), 서울대(지역균형선발), 연세대(학생부교과) 등 최상위권 대학은 서류평가나 면접을 실시하기도 하지만 교과 성적이 주요 전형 요소라는 것은 다르지 않다. 따라서 다른 전형에 비해 매년 합격선이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어 수험생들이 수시모집 전형 유형 중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가장 쉬운 전형이다. 따라서 교과 전형부터 합격 가능한 대학을 찾아나가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교육부의 대입 전형 정보 공개 방침에 따라 각 대학이 지난해 입시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 특히 학생부 교과 전형은 교과 성적만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므로 지난해 입시 결과를 잘 읽어낸다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먼저 관심 대학들의 지난해 입시 결과를 자신의 내신 성적과 비교해 보아야 한다. 자신의 내신 성적이 대학에서 공개한 입시 결과보다 같거나 우수하면 합격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합격자 성적을 평균점수 기준으로 발표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발표한 수치보다 실제 커트라인은 좀 더 낮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단,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합격자들의 수준이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합격자 평균과 커트라인의 차이는 크지 않을 수 있다.

1차적으로 자신의 내신 성적과 관심 대학의 지난해 입시 결과를 비교해 합격 가능성을 판단했다면, 다음에는 합격선 상승 혹은 하락에 영향을 주는 선발 방법 등의 변화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고려하여 어느 대학이 좀 더 합격 가능성이 높은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모집 인원 변화에 주목

학생부 교과 전형에서 모집 인원의 증감은 합격선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학생부 교과 전형은 기본적으로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전형이므로 해마다 지원할 수 있는 수험생 수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집 인원이 줄어들게 되면 경쟁률과 합격선이 상승하게 되고, 반대로 모집 인원이 늘어나면 경쟁률과 합격선은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표] 주요 대학 학생부 교과 전형 모집 인원 변화

주1) 경희대(지역균형), 서울대(지역균형선발)는 학생부 종합 전형이나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임의 분류함

주2) 서강대는 학생부 교과 전형이 폐지되어 제외함

>>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 반드시 체크

학생부 교과 전형은 논술 전형과 함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전형이다. 최근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서 선발하는 대학이 많다. 그런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을수록 충족하는 학생 수가 많지 않아 경쟁률과 내신 합격선은 다소 내려가게 된다. 만약 지난해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거나 폐지된 대학이 있다면 경쟁률과 내신 합격선은 지난해 입시 결과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모집 인원,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화뿐만 아니라 선발 방법에서도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학생부 반영 교과 또는 과목 수 등의 변화는 합격선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난해 결과를 맹신하기보다는 이와 같은 변수를 고려하여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내신 성적으로 합격 가능한 대학을 파악했다면 이제는 최종적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합격 가능한 학생부 교과 전형의 대학을 찾았다면 정시모집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과 비교하여 좀 더 높은 수준의 대학만을 남겨두도록 하자. 교과 전형은 위와 같은 사항을 고려하여 지원을 결정했을 때 다른 전형에 비해 합격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정시모집 지원 가능 대학보다 높은 대학 위주로 지원해야 한다.

단, 최종적으로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충족 가능 여부이다. 만약 자신의 내신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 중 현재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A대학과 그렇지 못한 B대학이 있는데 B대학이 A대학보다 레벨이 높다고 하자.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해서 B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당연히 A대학을 버리고 B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B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수시모집 지원 시점에서 불투명하다면 A대학, B대학을 모두 선택하고 남은 기간 동안 B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학습 전략을 재정비하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